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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스타트업 투자 시뮬레이션1 (씨드, 시리즈 A, B, C, D 및 Pre-IPO)

by waterfront9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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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팀 혹은 창업한지 얼마 안 된 팀들을 만나보면 투자 라운드가 지남에 따라 회사 밸류와 주가, 본인들의 지분율이 어떻게 변할지 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창업팀이 초기자본금 1억으로 시작하여, 시리즈 A~D 및 Pre-IPO를 겪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래의 예시는 쉬운 설명을 위해 매우 단순화시킨 예시로써, 스톡옵션 풀과 다운라운드, 청산우선권, 엑싯시 ROI까지 모두 고려한 시뮬레이션은 다음 포스트 참고 : https://waterfront.tistory.com/21)

 

 

위의 시뮬레이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앞단 투자(씨드~시리즈B)는 연한 색깔로 표시하였고, 뒷단 투자(시리즈C~Pre-IPO)는 더 진한 색깔로 표시하였다. 초기에 창업팀이 자본금 1억원을 가지고 시작하였을 때는 초기 포스트 밸류에이션에 숫자를 써두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AC 혹은 VC로부터 어느 밸류를 인정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실제 스타트업씬에서는 포스트 밸류에서 투자금을 뺀 프리 밸류로 많이들 얘기를 하는데, 여기에서는 계산 방법을 쉽게 설명하고자 포스트 밸류로 표시하였다.

 

만약 이 창업팀이 씨드 투자금 1억 5000만원을 포스트 밸류 15억에 받았다고 해보자. 전체 지분 중 10%를 떼어주고 1억 5000만원의 투자금을 받았고 (희석률 10%), 창업팀의 지분은 90%가 되었다. 만약 창업팀에서 CEO의 지분율이 80%라면 여기에 (100%-희석률)만큼을 곱한 값, 즉 80% * (100%-10%) = 72%가 씨드 투자 후 CEO의 지분율이 되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각 라운드마다 희석된 창업팀 멤버 혹은 CEO의 지분율을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이후 시리즈 A 투자자들이 포스트 밸류 200억에 30억을 투자했을 경우 15%가 희석되며, 창업팀의 총 지분률은 76.5%, 씨드 투자자의 지분률은 8.5%가 된다. 이미 이 시점부터 창업팀의 지분가치는 초기 대비 153배로 증가하였기 때문에, 일부 공동창업자들은 매각하고자하는 유혹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창업자들끼리는 주주간계약서를 작성하여, 예를 들어 3년 내에 매각하게 될 경우 CEO 혹은 다른 공동창업자들에게 매각하게끔하고 그 가격은 1년뒤/2년뒤 액면가 대비 얼마로 지정하여,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야한다. 

 

시리즈 B와 시리즈 C에서는 18.8%의 희석률로 각각 150억과 450억을 투자 받았다면, 포스트밸류는 각각 800억, 2400억에 달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 시점부터 주주명부상 주주들의 숫자가 많아지고, 최근 6개월 이내에 신규로 추가된 주주의 숫자가 50명을 넘어가면 반드시 공시를 해야한다는 점이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시업무 담당을 뽑지 않은 상태에서 공시를 해야할 가능성이 있는데, 실수로라도 공시를 잘못하면 추후 상장시 문제가 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씨드 투자자의 경우) 초기에 투자한 지분가치 1.5억이 134.7억, 즉 멀티플 90배가 되었기 때문에 매우 성공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와 같은 앞단 투자자들은 매우 다수의 기업에 소액으로 초기투자를 하고 그 중 이렇게 성공적으로 살아남는 케이스는 손에 꼽기 때문에 전체적은 멀티플 기댓값은 90배보다 훨씬 낮다. 

 

Pre-IPO는 사실상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 투자 단계인데, 9600억 포스트 밸류를 인정 받아 투자금1920억을 받았다면, "설립 10년 내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 비상장 회사"인 유니콘의 정의에 사실상 거의 부합하게 된다. 전체 파이가 커졌으나 창업팀의 지분률은 희석에 희석을 거쳐 32.8%가 되었고, CEO의 지분율은 이보다 낮을테니 경영권 방어가 힘들어진 시점에 도달하였을 수 있다. 씨드 투자자의 경우에는 초기 투자한 지분가치 1.5억이 350.1억이 되었으니 멀티플 233배, 시리즈 D 투자자의 경우에는 이전 라운드에서 투자한 900억 지분가치가 1440억이 되었으니 멀티플 1.6배를 달성한 것인데, 뒷단 투자자는 이미 검증되고 안정한 궤도에 오른 소수의 기업에 큰 금액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앞단 투자자와는 반대되는 성향을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메자닌 투자나 회사채 발행을 통하여 자금조달을 할 수도 있다.)

 

이후 IPO 혹은 성장과정 중에 M&A를 통해 엑싯을 하면 스타트업 펀드레이징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다운라운드(이전 라운드보다 낮은 밸류로 투자 받는 라운드)가 있거나 기평가된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M&A가 이루어지면, 기존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다. 따라서 미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얼마나 많은 금액을 어느 밸류에이션으로 받는지에 대해 로드맵을 세우고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예를 들어 밸류 뻥튀기에만 집중하느라 너무 과도한 밸류를 받아버리면, 그 다음 라운드는 다운라운드가 되거나 다운라운드를 피하기 위한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때 급하게 IR을 돌면 내가 원했던 희석률보다 더 많이 떼줘야하는 을의 상황이 벌어질 확률이 있으므로, 오히려 자금사정이 괜찮지만 미래의 사업계획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위의 예시는 쉬운 설명을 위해 매우 단순화시킨 예시로써, 스톡옵션 풀과 다운라운드, 청산우선권, 엑싯시 ROI까지 모두 고려한 시뮬레이션은 다음 포스트 참고 : https://waterfront.tistory.co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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